‘말짱 도루묵 신앙’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 애를 썼는데 그 결과가 헛되거나 혹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을 때 ‘말짱 도루묵’이라고 말 합니다. 조선 중기 인조는 청 나라의 침공을 피해 도망을 가야만 했습니다. 금방 전쟁이 끝나고 한양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기대와는 달리 피난 생활이 길어졌습니다. 갖고 갔던 식량이 바닥이 나자 현지에서 나는 맛없고 거친 음식을 먹어야만 했습니다. 하루는 한 어부가 직접 잡았다면 한 생선을 가져왔습니다. 나인이 요리한 생선살을 먹고 인조는 깜짝 놀랐습니다. 생선 살이 입안에서 스스로 녹을 정도로 맛이 있었습니다. 인조는 어부를 불러 생선의 이름을 물었습니다. 어부는 ‘묵’이라고 말했습니다. 원래 이름은 ‘목어’ 인데 그 지방 사투리로 발음한 것입니다. 인조는 이런 귀한 생선을 ‘묵’이라고 부르는 것은 부당하다며 ‘은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 후로 그 생선의 이름은 ‘은어’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궁으로 돌아온 인조는 피난 때에 먹었던 은어 요리가 생각이 나서 수란간 최고 요리사에게 은어를 요리하여 가져오게 했습니다. 인조는 설레는 기대감으로 은어 요리를 먹었는데 웬걸 맛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전의 맛과는 너무 달라서 인조는 자신이 먹은 생선이 은어가 맞는지 거듭 확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맛이 너무 형편없었습니다. 인조는 말했습니다. “오늘 이 후로 도루 ‘묵’이라고 불러라.” 그래서 이 생선은 ‘도루묵’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필요로 할 때 하나님을 간절히 찾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문제가 해결되면 언제 그랬냐 듯이 하나님을 잃어버립니다. 이전의 나 중심, 나의 편리함, 나의 만족 그리고 육신의 정욕을 좇아가던 삶으로 돌아갑니다. ‘도루묵’의 신자가 되어 살아 갑니다. 안타까운 것은 ‘도루묵’의 신앙은 지금까지 해 온 신앙의 애씀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매사에 ‘때’가 있습니다. 씨를 뿌릴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뿌릴 때와 거둘 때 사이에는 ‘가꿈’이 반드시 있습니다. 물을 주며, 잡초를 제거하며 그리고 거름을 줍니다. ‘신앙 생활에서 ‘가꿈’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 안에 계신 성령님과 동행하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기대하며 하나님의 선한 일에 힘쓰는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한결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과 처지에서도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며, 나 자신을 나 되게 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을 입은 사람 답게 신앙의 변덕쟁이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손바닥 뒤집듯이 하는 신앙 생활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